할머니 소식

12월 이야기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29
김군자 할머니


눈이 오면서 길도 미끄러워지고, 갑자기 불어오는 칼바람에
뼈 속까지 시리시다며 외출 또한 자유롭지 못하시다.
그렇지만 그렇게 주저앉을 군자할머니가 아니시다.
어느날, 할머니는 내게 배를 만져보라 하신다. 쏙 들어간 할머니의 배.
그 비결은 다름아닌 노젓기 운동이었다.
실내에 자전거타기, 노젓기등 몇 개의 운동기구들이 있는데, 밖에 못 나가는 대신 새벽에 그리고 틈나는 대로 100번씩 노젓기를 하셨단다. 젊은 사람들도 엄두도 못내는 그 운동을 할머니는 해내고 계셨던 것이다. 배도 들어가고 등에 통증도 없어지셨단다.
“ 내가 왜 그리 죽기 살기로 운동을 하는 줄 아니? 오래 살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다 곱게 그저 곱게 죽으려고 그러는 거야. 곱게 죽으려고.” 하신다.
역시 강인함 그 자체 군자 아가씨다. 아마 이번 겨울도 거뜬히 나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