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11월 이야기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12
김군자 할머니


어느새 날도 추워지고 해도 짧아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군자할머니는 저녁 산책을 점심식사후로 당겨서 하고 계신다.
추운 바람에 다리가 뼈 속까지 시리다하시면서도 거뜬히 산책길에 오르신다.
최근에는 다니시던 코스를 늘려서 원당리까지 원정을 다니시기에 이르렀다.
“이거봐! 남들은 지금은 살까말까 그러는데.
요 정도의 남은 기운으로 이렇게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이야? 그지? 안 그래?”
할머니 단짝에게 말씀하시며, 빙그레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신다.
오늘도 할머니는 겸손하게 남은 삶을 즐기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