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3년 12월 _박두리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8-11-20

박두리 할머니 엽기행각을 일삼는 귀여운 말썽장이 할머니. 할머니의 미스테리 중의 하나. 시계 바늘의 숫자는 알아보시는데 다 같은 숫자인데도, 전화와 전기장판의 숫자는 못 알아보신다. 낮에 주무시고 밤에 활동하신 탓에, 할머니 땜에 잠을 설치는 때가 종종있다. 한밤중에 유령처럼 돌아다니시며 “ 와~~ 이상하다! 다들 어데갔노? 어데갔노?” 하신다. “ 자나! (쾅쾅쾅!) 자나! (쾅쾅쾅!) 할말있다! 일어나 봐라!” 눈 부비며 나오면, “ 내 이것 좀 해도. 더워! 더워!” 전기장판 온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다시 잠을 들라치면 다시 쾅쾅쾅! “추붜! 추붜! 올려도” 하신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더워진다고 수백 번 가르쳐 드려도 소용없다. 다시 방에 가려는데 할머니가 애절하게 손을 저으며 말씀하신다 “ 가지마! 가지마! 옆에 아무도 없으니 내.... 잠이 안 온다” 외로움이 무섭게 다가오시는 모양이다. 순간 덩그라니 남아있는 할머니 모습이 안타깝다. 그러나, 할머니! 지금 6시라고요! 이제 다른 할머니들은 일어나 아침 드신다고요! 제~~발! 밤에 주무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