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오이야"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5-07

d84e5fcfa5829162e5a30fb0ec9c5bad_1494089955_5791.jpg

 

2012년 12월에 가족들의 권유로 입소하셨다가

할아버지께서 쓸쓸해서 안되겠다고하시며 2달만에 다시 할머니를 모셔가셨다.

 

그러던 작년 7월에 할아버지께서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재입소를 희망하시며 나눔의 집을 다시 찾아주셨다.

 

다시만난 할머니는 예전 나눔의 집을 떠났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셨다.

온몸이 경련이일어나듯 덜덜 떨리었고, 의사소통이 힘들었고,

혼자힘으론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다.

 

할아버지께서 그 때 데리고가는게 아니었는데...

하시며 연신 미안함을 전하셨다.

아니시라고, 괜찮다고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니 할머니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계시면서 할머니께 자주 전화주시고,  보고싶고 하시면 언제든지

들러달라고 하고나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입소하시고 3~4일이 지나니 혼자힘으로 일어나셔서 걷기 시작하셨다.

혹시라도 넘어지실까 워커를 마련해드리니 운전도 수준급이시다.

경련도 멈추셨고, 스스로 식사도 아주 잘 하신다.

 

명절날과 평일날하여 할아버지께서 가끔 할머니를 만나러 방문하시는데

오실때마다 할머니 곁에 앉아 두손을 꼭 잡고 어찌나 다정다감하신지

다른할머니들의 부러움을 사신다.

할아버지께서 할머니께 "예전보다 더 고와졌소" 하니 할머니는

소녀처럼 말없이 호호호 웃으신다. 

 

워낙 인정이많고 다정다감하셔서 나눔의 집 식구들과 다른 할머니들도

곧 잘 챙기시고 잘 어울려 대화를 나누신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실 때 마다 경상도 사투리가 어찌나 구수한지

대화를 할 때 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침에 출근하여 "할머니 안녕하세요~~"인사를 드리면 "오~이야" 하시고,

점심 때가 되면 "얼릉얼릉 올라가 밥무그라" 하고 손짓하며 직원들을 챙기신다.

 

늘 지금처럼 건강과 웃음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