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월 . 3월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5-07
문필기 할머니 이승연 사건 이후, 한 번 크게 앓으시더니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시다. “ 어머머... 내가 왜 이러니? 어머머~~” 하시며 할머니 걸음은 힘을 잃고,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넘어지기 일쑤. 할머니의 힘없는 걸음걸이에 모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입맛도 잃고, 무기력하게 누워만 계시다가 문득 달력을 보시더니 전화를 하신다. “ 어이구... 우리 강아지!! 재영아~~ 할머니야! 재영이 생일 날 할머니 꼬옥~~ 갈께! 재영이 좋아하는 바나나 사가지고 까까 사가지고 갈께!” 그러시더니 다시 수저를 드신다. 참고로 재영이는 할머니의 3살박이 손자다. “ 난 이대로 못 죽어. 우리 재영이 학교 가는 것도 보고, 일본에 사죄도 받고 배상도 받아야하고. 배상 받으면 해야할 일도 많고. 아무튼 더 살아야 돼” 모진 세월. 그동안 겪은 고초에 비하면 이깟 일 훌훌 털어 버릴 할머니들이다. 핏 붙이가 할머니를 지금껏 살리고 살렸다. 누가 아랴! 숨죽여 흐느껴 울며 숨막히게 조여왔던 세월과 눈물을! 어리석은 그대여! 할머니들 앞에서 섣불리 이 역사를 논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