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수요집회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5-07


"죽더라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죽어야 하는데…." 17살 때 전쟁터에 끌려가 구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한 박두리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이랬다. 박두리 할머니는 지난달 83세로 세상을 등졌다.

92년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던 할머니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수요 시위)'가 오늘(15일)로 700회를 맞는다.

전 세계 최장기 시위 기록이다. 92년 이후 14년간 꼬박꼬박...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할머니들 수요시위는 지난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한여름 폭염에도,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서도, 수요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14년 동안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는 사과하라"는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14년 동안 할머니들의 요구는 변함이 없다.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이다. 그러나 일본은 언제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일본 관료들은 잊을만하면 "종군위안부란 말은 원래 없었다", "위안부는 전장에 있는 불안정한 남성의 마음을 달래주므로 자존심을 가질 만한 직업이었다"는 망언으로 할머니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박상규 기자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