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4년 1월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5-07

박옥련 할머니 오시는 듯 가시는 듯 소리도 없이 조용히 산책을 즐기시는 할머니.

눈이라도 녹을라치면 조심스레 뒷짐지고 스탭을 밟으신다.

 막상 나온 산책길이지만 겁은 나시나보다. 눈 쌓인 곳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모습이 수줍은 새색시 도망가듯 종종걸음이시다.

 “아휴~~ 얼렁 봄이 와야혀. 겨울은 춥고 무섭고 그려. 지겹고.” “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 하믄, 좋지! 봄이 오면 말이여.

파릇파릇하니 다니기도 좋고. 이렇게 그냥 걷는 것보다 뭐 뜯어가며 다니는 게 좋지.

안 그려? 봄, 여름 여기 지천으로 돌미나리가 많아. 저리고 그럴 때 돌미나리 만한 게 없어.

돌미나리가 최고여” 할머니가 기다리시는 봄. 얼렁 나도 빨리 왔으면... 할머니와 같이 소원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