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김군자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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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할머니하고 많이 친해졌으려니 싶으면 으례 호통을 쳐서 놀래키는 할머니. ‘거기 의자 좀 보세요. 그렇게 놓고 나가면 되겠어요? 마무리를 잘 해야지...’ 여러 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해야 할 경우는 더러 젊은 정신에도 오락가락 하기가 싶상이다. 급한 마음에 식사 후 나오면서 의자를 벌려 놓고 나온 뒤 잊고 만 것이다. 어쩌면 이해해줄 수도 있는 일인데 싶은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지만 어쨌든 실수다. ‘할머니 잘못했습니다!’ 한 발짝 다가서고는 다시 두 발짝 떨어져 버리게 만드는 할머니는 절대 남에게 정을 보이는 법이 없다. 할머니가 가는 길은 오직 옳고 그름으로 판단 할 뿐이다. 할머니 앞에서는 자꾸 뒤가 돌아봐진다. 혹시 실수 한 건 없나하고 모두 잘 살피라는 뜻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