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11월 이야기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12
박옥련 할머니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에 계시는 시간도 많아지셨다.
좀 적막하다 싶으시면 마당으로 나와, 서성이신다.
할머니와의 대화는 늘 “옛날엔 말이여”에서 시작하다 요즘 사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 니 맘대로 혀. 니 맘대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어잉~~.
요즘에 여자라서 못하는 게 어딨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니하고 싶은 거 하고 살어. 누가 뭐라해도 절대 싸우지 마. 절대.. ”
예상치 못한 결론이다. 당신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셨던 지,
할머니 나름의 여성주의를 펼치신다.
85살의 나이. 오랜 격랑 뒤에 어떤 바람에도 동요하지 않는 고요한 바다.
그런 분이 바로 박옥련 할머니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