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10월 이야기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12
1. 박옥련 할머니


금강산을 다녀오신 뒤로 무릎이 부쩍 아프시다고 하시는 할머니.
그래서 그런지 걸으실 때 할머니 허리는 더 숙여진다.
“ 아이고, 이제 나도 다 됐나벼... 자꾸 기울진다니께.
그래도 자꾸 움직여야혀. 그래야 괜찮아져” 하시며,
뒷산에 밤이며 도토리며, 은행을 주으러 올라가신다.
“옛날에 말이여. 여기가 밤 천지였어. 그냥 막.. 발에 채이고 그랬는디.
올해는 우짜 없을까? 없~~어” 하며 실망하신 할머니.
그래도 할머니는 산에서 막대기하나 주워 지팡이 삼아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