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photo]함박웃음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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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웃으시는 할머니


박옥련할머니
그친다던 비가 며칠을 추적추적 내리고 이제 막 여름을 벗어나려는지 아침저녁으로는 꽤나 쌀쌀함마져 느낀다. 밭에서 거둬들인 빨간 고추가 이런 계절에는 영락없는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다. 장마가 그치질 않아 말수가 없어서 자꾸만 어나가고 있으니... 저녁나절 문을 꼭 닫아걸고 계신 할머니는 맵디매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고추에게 바의 절반을 내어 주시고는 잠자리를 만드신다. ‘고추 냄새가 독한데 문을 조금 열어뇌야지!’ ‘밤에 잘 때 추우까봐. 바닥이 싸늘햐!’ 어느새 할머니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의 추위를 느끼시나 보다. 아직도 고추하고 몇날 몇밤을 더 보내야 할텐데 몸이 괜찮을지 걱정이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