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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5-02-23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미디어오늘 2005-02-23 00:00]



[미디어오늘] YTN의 한 카메라 기자가 일제시대 남북 성노예 피해자의 실상을 발굴, 취재 제작해 관심을 모았던 <이대로 죽을 수 없다>라는 다큐멘터리가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됐다.

YTN 한원상 기자가 지난 2000년 제작한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지난 14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독일 베를린영화제 주최측인 인터내셔널 포럼 측의 도움을 받아 아르세날 키노 극장에서 특별상영되는 영예를 안았다.


독일 현지에 있는 한 기자는 14일 저녁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독일 2차대전 패전 60주년을 맞아 독일이 당시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반성을 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아직도 역사왜곡을 저지르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게 계기가 됐다”며 “독일과 일본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는 “상영 당시 한국 총영사관과 함께 북한측 범민련 관계자들도 참석하는 등 남북의 일제 피해에 대한 관심은 같았다”며 “하지만 이 작품은 외국에서 더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 언론이 우리의 역사되찾기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상영 뒤 “예술성 있는 작품이 상영돼왔던 베를린영화제에 국내 방송용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것은 나로서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기자는 지난 2000년 당시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친 뒤 대만·미국·일본 등을 돌며 관련증언을 녹취하거나 당시 상황을 정확히 밝힐 수 있는 증거를 발굴해왔다.


그 해 9월 중순 대만에서 남측 민간단체 대표와 북측 종군위안부태평양위원회(종태위)가 공동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발표한 현장을 단독으로 카메라에 담아내기도 했다.


또한 당시 국내 출판물 등에 실렸던 군 위안부 사진 중 당사자인 박영심 할머니(사진·북한 거주)를 제3국을 통해 직접 만나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