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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과거를 감추지마라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5-01-31
<연합시론> 일본은 과거를 감추지마라



[연합뉴스 2005-01-30 14:36:06]


(서울=연합뉴스) 일본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일본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또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근 장관 취임 축하연에서 일본이 나쁜 짓만 했다고 하는 교과서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치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교과서를 두고 한 말이다. 지난해에도 그는 일본 역사교과서에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같은 표현이 줄어 잘됐다는 발언을 했다. 왜곡된 교과서가 늘어나 다행이라는 뜻이다. 당시 한국은 물론 자국 언론까지 비판을 하자 그는 장관이전에 역사교과서 관련 의원모임의 좌장이라는 개인적 차원의 발언이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장관이 된 이상 과거의 개인적 견해는 삼갔어야 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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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러고도 거듭 망언을 일삼은 일본 문부상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감추고 왜곡시키려는 역사적 사실의 상당부분이 바로 우리 역사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관취임 축하연의 발언을 두고 또 개인적 차원의 것이라 발뺌할 것인가? 그의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의 속내를 은연중에 비친 것이라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일본 정부는 나카야마의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공식 표명해야 마땅하다.

금년은 여러모로 한일간의 역사를 재조명해 보는 시점이다. 굴욕적인 을사조약 100주년, 환희의 해방 60주년, 한일수교 40주년의 해다. 그러나 과거의 상처에만 집착하지 않으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우리 정부도 과거보다는 미래의 동반자로서 일본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양국 공동의 번영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각계 각층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양국 대기업간에 세계시장에서 기술공유 협정이 활발히 이뤄지는가 하면 일본에서의 대중문화 한류 열풍을 계기로 양국민 간의 친근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래 번영을 함께 하려는 두 나라 관계 개선에 바람직한 조짐들이다.

연초 불거진 한일협정 관련 외교문서 공개 파동으로 두 나라의 우호적 분위기에 금이 가지 않을까 오히려 우려되는 때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이미 강대국인 일본은 역사 교과서 왜곡 따위로 진실을 호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청산할 부분을 정리한 뒤 미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강대국으로서의 면모가 제대로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