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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고 김분선 할머니 영결식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5-01-12
위안부 피해자 고 김분선 할머니 영결식

[연합뉴스 2005-01-12 11:07]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분선(84) 할머니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9시 대구 곽병원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김 할머니의 유족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나눔의 집,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등 25개 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할머니와 절친했던 이용수(78) 할머니는 조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고 후 13년이 흘렀으며 그동안 각종 집회와 재판을 통해 억울함을 알렸지만 일본은 조금도 반성이 없다"며 "언니(김 할머니)는 이제 다 잊고 극락에 가시고 나는 앞으로 200년을 더 살아 청춘을 꼭 배상받겠다"며 울부짖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곽동협(곽병원 원장)전 대표도 "위안부 피해자로 갖은 고초를 겪다가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는커녕 평생 한 많은 생을 살게 한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며 "할머니의 못다한 꿈은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이니 편안히 가시라"며 넋을 위로했다.

김 할머니의 수양딸 정순덕(46)씨와 두 여동생 등 유족들은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못내 아쉬워하며 영결식 내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영결식은 조사와 조시 낭독, 축원, 헌화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특히 김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돼 장내를 숙연케 했다.

유해는 경북 칠곡 현대공원 묘지에 안장되며 영천 은해사에서 49제가 있을 예정이다.(사진 있음)

msha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