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단체 "야스쿠니 참배 중지하라"

도쿄=연합뉴스

입력 : 2004.11.25 09:53 15'



일본 유력 민간경제단체 대표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중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기타시로 가쿠타로(北城恪太朗) 일본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는 24일 기자회견에서“지금과 같은 형태의 야스쿠니참배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게 경제계의 다수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대표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중지를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타시로 대표간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직접 비판한데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에는 A급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총리가 참배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감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리의 야스쿠니참배가 “일본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일본기업의 (현지)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가 원인이 된 대중(對中) 정치관계 냉각이 고속철사업등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일본 재계가 불만을 표시한 적은 있으나 이번 처럼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참배중지를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총리 보좌관은 24일녹화한 한 TV프로그램에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형식과 시기 변경 가능성에 대해 “변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나름대로 중국에 대한 배려를 할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총리로서가 아니라 자민당 총재로 참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