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로 본 '한국현대여성사'



한국현대사를 여성주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한국현대여성사'(도서출판 한울 펴냄)가 나왔다.

서울대 여성연구소의 네 번째 총서로, 여성학과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재직 중인 대학교수에서 석.박사 과정의 연구자, 여성운동가까지 14명의 다양한 필자들이 참가해 최근의 한국역사를 서술했다.

책은 해방 후 미 군정기와 1950년대, 본격적 산업화가 이뤄진 1960-1970년대, 시민사회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역사적 전환기로 조명된 1980년대, 독자적 여성운동이 급성장한 1990년대 이후 등 네 시기로 여성사를 구분해 서술했다.

분단과 전쟁에서 여성의 삶, 기지촌 여성, 가족과 여성 억압, 여성 노동력의 비정규직화와 고용 불안정, 여성농민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영화에서의 여성, 일본군위안부 문제, 진보적 여성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시기별 정치 사안에 치우치지 않고 일반적인 여성들의 삶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주제들을 안배했다.

필자로 참가한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안 진 광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쓰려면 새로운 사료를 찾아내야 할 뿐 아니라 사료의 재해석을 시도하고 여성의 경험을 역사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단순한 여성사가 아닌 여성주의 역사가 서술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 448쪽. 2만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