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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올림픽' 막 올라…서울세계박물관대회 8일까지 열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10-04
'문화올림픽' 막 올라…서울세계박물관대회 8일까지 열려

[동아일보 2004-10-03 22:26]



[동아일보]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160여개국의 박물관 및 미술관 종사자 2만여명의 회원을 지닌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의 21차 총회와 20차 학술대회가 함께 열리는 이번 대회는 8일까지 6일간 계속된다.


개막식은 김병모 대회조직위원장의 개회 선포에 이어 자크 페로 ICOM 회장의 개회사, 명예대회장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마하 차크리 시린돈 태국 공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ICOM 역사상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인류문화유산의 보존 및 계승에 박물관인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번 대회의 주제로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이 채택된 점을 환영하며 지구화의 확산과 이라크전 등의 전쟁으로 사라져가는 무형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국립국악단의 시나위 연주와 살풀이춤, 학춤, 연화대무, 처용무의 합설(合設)이 펼쳐졌다. 이어진 학술회의 중간 중간에도 승무와 판소리, 한국의 전통 혼례행사 등이 선보였다.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토론의 첫 발표자로 나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박물관(museum)은 예술의 여신, 뮤즈(muse)의 전당이란 뜻이지만 뮤즈의 어머니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라며 “박물관은 이제 뮤즈의 전당에서 므네모시네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유형유산의 원형으로서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2003년 유네스코가 ‘무형문화유산 협약’을 통과시킴에 따라 유형유산 전시 중심으로 운영됐던 박물관의 개념 자체가 큰 전환을 맞게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103개국에서 온 1200여명의 박물관 및 미술관 관계자와 960명의 국내 인사가 참석했다.


한편 ICOM의 29개 국제위원회 중 무형유산을 주로 다루게 될 국제세계생활문화박물관위원회(ICME) 회원들은 5일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해 ‘나무와 종이-한국의 전통공예’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 한지공예와 탈춤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