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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여성위원회, 이영훈 교수 사퇴 촉구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9-05
열린우리당 여성위원회, 이영훈 교수 사퇴 촉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이한기(hanki) 기자



열린우리당 전국 여성위원회(위원장 김희선)는 5일 성명을 발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신대를 성매매업소에 빗대 발언한 내용을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당 여성위원회는 조만간 서울대를 항의 방문해 이 교수의 사과와 자진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영훈 교수의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일본 우익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당화시키는 '망언'으로 한국의 국립대학 교수로서 본분을 잃고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성위원회는 "일제시대의 한국 여성들이 당했던 치욕과 아픔을 지켜주지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를 보면서 가슴이 저미는 분노와 아픔을 느낀다"며 "수난과 상처로 얼룩진 근·현대사에서 벌어진 여성에 대한 끔찍한 유린과 탄압을 어찌 '성매매'로 생각할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열린우리당 전국 여성위원회 소속 김희선, 이경숙, 김영주, 장향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열린우리당 전국 여성위원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이영훈 교수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는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미군 기지촌의 매매춘 문화와 연결시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발언을 하였다. 이는 일본 우익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당화시키는 '망언'으로 한국의 국립대학 교수로서 본분을 잃고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이다.

열린우리당은 아프고 힘들지만 왜곡되어 왔던 역사를 청산해야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줄 수 있다는 인식에서 과거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영훈 교수의 발언을 통해 한국 사회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과거사 규명에 대해 더욱 앞장서야 할 당위성을 갖게 되었다.

더욱이 일제시대의 한국 여성들이 당했던 치욕과 아픔을 지켜주지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를 보면서 열린우리당의 전국 여성위원회는 가슴이 저미는 분노와 아픔을 느낀다. 또한 수난과 상처로 얼룩진 근·현대사에서 벌어진 여성에 대한 끔찍한 유린과 탄압을 어찌 '성매매'로 생각할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일제시대 그 현장에서 벌어진 사실을 정확히 규명하여 지난 역사 속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누구였고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깊이 '성찰'할 일이다.

이영훈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들과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할 것을 촉구하며, 열린우리당 전국 여성위원회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함께 나서서 화해의 미래로 가기 위한 길에 적극 앞장설 것임을 다짐한다.

2004년 9월 5일
열린우리당 전국여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