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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논평]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9-05
[민주노동당] [논평]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연합 보도자료 2004-09-03 14:20]


[논평]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이영훈 교수의 편협한 지식에 기가막힐 따름이다.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이념의 차 이로 수많은 논쟁이 있어왔고 수구보수 논객들이 쏟아낸 수많은 반사회적이고 반민 중적인 언사로 분개한 적도 많았지만 어제 심야에 그가 쏟아낸 몰역사적이고 몰지각 한 몰상식한 발언에 할말을 읽었다.

아무리 그가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해도, 아무리 그가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보수학자의 대표주자라 해도, 친일 잔재를 이어받아 권력을 유지해온 보 수 정치권도 감히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그렇게 자신 있게 떠들도록 한 그 기형적 인격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하나.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너무나 아프고 너무나 송구해서 감히 그 아픔 조차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 우리 역사의 그 엄청난 상처를 어떻게 한 개인이 또 그 렇게 난도질할 수 있는지, 진작에 우리 역사를 바로 잡지 못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서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그에게 묻고 싶다.

정신대 할머니들의 산산히 찢긴 육체와 정신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 가? 일본 군인에 의해 칼로 찢기며 강간당한 상처의 의미를 아는가? 전쟁이 끝났어도 그들은 갈 곳이 없어 홀로 외로이 비참하게 떠돌아야 했던 고난의 인생길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는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 누구에게도, 가족에게조차, 정신대였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 는 그 피맺힌 한을 아는가? 세월이 흘러 전쟁의 흔적이 다 사라진 지금까지 상처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그 치유 되지 않는 상처를 아는가?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하찮은 보상을 협상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다. 침략국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적어도 우리 민족은 싸워서라도 역사를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 다.

수없이 좌절되었던 역사바로세우기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임을 그는 역설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불행한, 기형적 인격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 다.

대변인 홍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