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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제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5-24
북한, 일제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2일 막내린 국제연대협의회에서 “일본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주도

미디어다음 / 신동민 기자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의 북한 측 참가자들. 조대위 홍선옥 위원장(가운데)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리상옥씨(오른쪽). ⓒ미디어다음 김준진
22일 막내린 ‘일본의과거청산을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이하 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서 북한 측 참가자들의 활동이 단연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측은 서울대회를 위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동행했고, 증언과 문서가 처음으로 일치하는 위안부 피해자 공개에 협조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북한 측은 틈이 날 때마다 국제공조를 강조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효과적인 대책을 도출해 내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연대협의회가 대회 폐막에 앞서 채택한 성명서에도 북한 측 의견이 대폭 수용됐다. 성명서에는 “일제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다” “국제기구를 통한 활동과 각국의 입법, 서명운동 등으로 일본 정부에 과거 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데, 모두 북한의 홍선옥 ‘조선일본군위안부및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이하 조대위)’ 위원장이 분과토론을 통해 제안한 내용들이다.

홍위원장은 22일 분과토론 의제발표를 통해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동안 사죄와 보상을 받기 위해 보다 과감하게 결정적 활동을 해야 한다”며 ▲국제적 홍보활동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통한 서명활동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성명서에 채택된 내용은 각국 연대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오는 9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3회 대회 때 구체적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에도 대회 개최지인 북한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회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연대협의회 구성도 2002년 5월 북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북측에서 일제 청산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양위원장은 북한이 일제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일본과 수교를 앞두고 일제 청산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한국과 북한 모두 정치적 영향을 받지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공조는 이데올로기적 접근보다는 민족적 접근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