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심상치 않은 독도, 이미 예견됐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5-04
“심상치 않은 독도, 이미 예견됐다”

미디어다음 / 정환석, 이성문 기자


독도 전경 [사진=연합]
일본 우익단체가 독도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독도 관련 단체 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사도회’라는 일본 극우단체가 소형 선박을 타고 해상시위를 벌인 뒤 독도 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가자 독도향후회 등 관련 단체 회원들은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독도향우회 이규정 고문은 “일본 극우 단체들의 행동은 물리적 마찰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지만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도발행위이므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독도 문제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국민적인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독도이장으로 선출된 서울시의회 최재익 의원은 “분노가 치밀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며 “우리 정부가 독도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미온적으로 대처한 업보”라고 말했다.

울릉도에 살고 있는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이예균 회장은 “일본이 다시 독도를 침탈하는 행위를 한다면 울릉도 주민들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 앞마당을 빼앗기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이런 사건이 예상됐다고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일본은 이미 독도 탈환을 목표로 3군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학생들에게도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우익단체의 돌출행동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이회장도 “일본 극우단체의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조어도’에 일본 극우단체가 경계를 세웠을 때도 일본 정부는 민간단체에서 하는 일이라고 발뺌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1월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며 일본우정공사를 통해 1월말부터 2월 19일까지 독도 사진을 넣은 우표를 3차례 발행했다.

지난 2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는 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청에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 영해침범에 대비, 비 상근무체제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독도 영해 최전방에는 헬기 2대와 대형 함정 5척, 고무보트 5척, 특공대 15명이 전진배치돼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독도가 행정상으로 울릉군 독도리로 되어 있어 독도 문제는 울릉군민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 온다”며 “해경이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실제 상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