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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징용 유골 705위 올 하반기 인도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2-03
일제 징용 유골 705위 올 하반기 인도
[속보, 정치, 세계] 2004년 02월 03일 (화) 14:54

(서울=연합뉴스) 추승호ㆍ인교준기자= 일제에 징용됐다 일본에서 숨진 한국인 유골 705위가 올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3일 일본 정부 차원에서 보관중인 도쿄(東京) 우천사(佑天寺)내 유골 705위를 향후 8개월간의 봉환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께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유골이 국내로 이송되면 충남 천안 소재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우천사 보관 유골은 지난 1989년 한ㆍ일 양국 정부가 일괄 봉환(奉還)키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봉환 추진수순에 대해 협의에 착수했으나, 그간 정부와는 별도로 유골 봉환을 진행해온 민간 단체에 대한 보상 문제, 이들 단체가 보관중인 유골의 일괄 봉환 문제가 미해결로 남아 14년여 동안이나 지체돼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천사에 보관중인 유골 송환이 완료되면 일본과 중국 해남도 등의 태평양전쟁 격전지에 산재중인 민간차원의 보관 유골들에 대한 이송작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이를위해 민관 합동실태조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천사 경내에는 그간 2천328위의 한국인 징용ㆍ징병자 유골이 보관돼 있었으며 지난 70~98년 1천192위가 봉환돼 현재 1천136위가 남아있다. 이중 남한 출신 유골은 705위이며 나머지 431위가 북한 출신의 유골이다.

남한 출신 유골 705위중 대부분은 무연고(無緣故)이나 이중 13위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중인 '우키시마(浮島)호 폭침사건' 피해자 유골인 것으로 알려져 배상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란 종전 직후인 지난 45년 8월 22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군사 시설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조선인 노동자와 가족을 태우고 한국으로 향하던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24일 교토 인근 마이즈루(舞鶴)항에 입항하는 순간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한 사건으로 당시 승선자중 조선인 524명과 일본인 선원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니시혼간지(西本願寺)의 삿포로(札幌) 별원에 보관중인 징용 한국인의 유골 송환작업도 추진중이나, 북한 출신, 중국인, 일본인 군속 유골이 섞여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골은 일본의 지사키(地岐)공업이 자사 공장 등에서 일하다 숨진 징용 한국인 등 101명의 유골을 패전후 니시혼간지에 맡겨 보관해오다 1997년 10월 사찰측에 요청, 이를 나무상자 1개에 담아 합장(合葬)하면서 한국인 63명, 북한 출신 11명, 중국인 6명의 유골이 섞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일본 홋카이도 니시혼간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학자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조선총연합회(총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강제연행ㆍ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 포럼'이 개최됐으며, 북한도 '조선인 강제연행피해자 협회'라는 단체 명의로 편지를 보내 유골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이 포럼에 참석했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정혜경 박사와 최봉태 변호사 등은 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니시혼간지 보관 유해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유가족찾기 캠페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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