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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8월11일 매일경제-김금숙 작가 장편 '풀' 출간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8-15

위안부 할머니 인생 다룬 만화 나왔다

김연주 입력 2017.08.11. 16:12 수정 2017.08.11. 19: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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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맞아 김금숙 작가 장편 '풀' 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0)의 인생을 담은 만화가 나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가 김금숙 작가(46)가 '세계 위안부의 날'(8월 14일)에 맞춰 이 할머니의 일생을 흑백으로 묘사한 장편 만화 '풀'을 오는 14일 출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만화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고 싶던 소녀가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고통을 겪은 뒤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 할머니는 부산 출신으로 14세 때 중국 옌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광복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58년 만인 2000년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위안부로 고초를 겪을 당시 일본군의 도검에 손과 발이 찔려 아직도 흉터가 남아 있고, 그때 당한 구타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나빠져 현재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위안부의 참상을 일본과 호주 등 세계 곳곳에 알리고 있다.

'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피해자로만 바라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렸다. 김 작가는 또 폭력을 과장해 미움을 극대화하기보다 이 할머니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담담하게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흑과 백의 단순함은 이 할머니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작가는 작품을 그리기 전 수차례 이 할머니를 만나 취재하는 등 그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