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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05일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시사회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9-16
0002928407_001_20170905220202141.jpg?type=w540이옥선 할머니가 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VIP 시사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9.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조정래 감독 "귀향에서 다하지 못한 할머니의 증언집"
시사회 1000여명 참석 "슬픔 반, 기대 반 영화 기다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기분 좋지요. 학생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시사회가 열린 5일 저녁, 시사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1)와 박옥선 할머니(94)는 당신의 아픈 기억을 앞두고도 "기대된다"며 해맑게 웃었다.

'귀향'의 제작사인 제이오엔터테이머트와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두 할머니와 1000여명의 영화제작 후원자를 초청한 첫 시사회를 열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70년여 전 일본군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위안부 '피해자'의 일화를 담은 영화 '귀향'의 뒷이야기와 실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백을 담은 '증언집'이다. 

이날 오후 7시50분쯤 영화관에 도착한 이옥선 할머니와 박옥선 할머니는 조정래 감독(43)과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 앞에 섰다. 

걸음마다 힘에 겨운 듯 가쁜 숨을 내쉬던 두 할머니는 영화를 직접 관람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는 얼굴 가득한 미소로 화답했다.

첫작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도 카메라를 잡은 조 감독은 "지난 한 달 사이 세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소천하셨다"며 "한 분이라도 더 많은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할머니들께서 함께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눈물이 난다"며 "할머니들의 뜻을 잘 이어받아 영화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셔온 안 소장은 "연로한 할머니들이 점차 기억이 사라지고 기력도 눈에 띄게 쇠하고 계셔서 안타깝다"며 "오늘 시사회에 참석하신 두 할머니께서 살아있는 산 증인으로서 (영화를 통해) 명예회복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행여라도 어두운 영화관 계단에 넘어질세라 박옥선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고 내려와 의자에 모셨다.

이옥선 할머니는 "영화가 개봉돼 기분이 좋고 기대가 된다"며 "특히 젊은 학생들이 영화를 많이 보고 (역사를) 알기 바란다"고 전했다.

말을 이어받은 안 소장은 "이옥선 할머니께서 유독 나눔의 집에 방문하는 어린 학생들을 반기셨다"며 "학생들에게 위안부의 역사를 알리며 올바른 역사를 전하는데 힘쓰셨다"고 귀띔했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박지희, 강하나, 서미지씨 등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15명도 참석했다. 연분홍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선 박씨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좋은 영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을 후원하며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온 시민들도 시사회장 좌석을 가득 메웠다.

딸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한 박영애씨(54·여)는 "지난해 개봉한 '귀향'을 너무 마음 아프게 봤다"며 "들어서 알고 있는 역사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은 크나큰 슬픔이자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박씨는 "다시 (영화를) 보기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대도 크다"며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스크린 앞에 선 조 감독은 영화 시작을 앞두고 좌석에 앉은 두 할머니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편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와 할머니들의 가르침을 엮어 만든 '영화로 보는 증언집'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데 당신의 인생을 오로지 바친 할머니들이야말로 진정한 배우이자 평화인권운동가입니다. 이제 서른다섯 분이 남으셨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0002928407_002_20170905220202176.jpg?type=w540박옥선 할머니가 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VIP 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2017.9.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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