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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종군위안부 출신 박영심 조사 결과 발표-노컷뉴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18
북,종군위안부 출신 박영심 조사 결과 발표


北, 종군위안부 박영심 조사보고서 발표
북한은 17일자 노동신문 지면을 통해 남포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출신 박영심(82) 할머니의 피해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는 16일자로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종군위안부로 끌려 가게 된 경위와 위안부 생활, 구출 경위 등에 관해 상세히 밝혔다.

`보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박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다니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한 중국의 난징(南京)과 윈난(雲南) 등지에 피해당사자를 포함한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에서 중국과 일본의 전후보상문제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그의 피해상황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2차 대전때 위안부 생활을 하다 연합군에 생포됐을 당시 임신한 몸으로 촬영된 사진이 남아 있고 그가 위안부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당시의 문서와 증언자들이 현존해 있다.

북한 `보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요약, 정리해 본다.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경위= 1921년 12월15일 평안남도 강서군의 빈곤한 탄광 노동자의 맏딸로 태어난 그는 철도 들기 전에 어머니를 잃고 14세때 양복점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일하던 중 1939년 8월 어느 날 칼을 찬 일본 순사가 찾아와 `돈벌이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끌고 갔다.

이 때 22세인 옥경이라는 처녀도 함께 끌려갔으며 평양역에는 이미 20세 안팎의 처녀 15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일본군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중국으로 끌려갔고 박 할머니는 중국 난징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소에 배치됐다.

▲난징에서의 위안부 생활= 1937년 11월 상하이를 점령한 일제는 중지나방면군을 편성, 난징으로 진격했고 1938년 2월 중지나방면군을 중지나파견군으로 개편하고 그 사령부를 난징시에 배치하면서 위안소들을 대대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현재까지 난징에서 발견된 위안소는 40여개에 달한다.

박 할머니가 끌려간 곳은 사령부로부터 불과 500m정도 떨어진 곳의 2층 규모 벽돌집으로 된 `리제항위안소' 2호동 건물로 건평이 2천200여㎡에 30여개의 방이 있는 큰 규모였다.

그는 여기서 하루에도 20∼30명을 상대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폭행을 일삼고 `처벌방'에 가두기까지 했다. 그는 난징에서 3년동안이나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미얀마에서의 위안부 생활= 일제의 전선확대로 1942년 3월 미얀마 양곤에 상륙하자 종군위안부들을 남방지역으로 이송하기 시작했고 그 즈음 1천여명의 위안부들이 양곤에 도착했다.

일제의 미얀마방면군 제15군 산하 제56사단의 경비본부가 있는 중국국경의 미얀마 라시오로 끌려간 그는 `잇가꾸로 위안소'에 들어가 `와까하루'라는 일본명으로 불리우면서 또다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여기서 1년 남짓 지낸 후 그는 다시 10여명의 위안부들과 함께 미얀마 국경을 접하고있는 `송산'으로 끌려갔는데 이곳에는 일제 미얀마방면군 제15군 산하 제56사단의 보병 제113연대와 야포병 제56연대 3대대가 주둔해 있었다.

그러나 1944년 6월부터 중미연합군이 이곳을 포위하고 공격을 개시함으로써 일본군은 100여일 동안의 격전끝에 전멸되고 말았다.

▲구출 경위= 중미연합군에 마지막으로 몰리자 1944년 9월7일 일본군은 위안부들을 방공호에 몰아넣고 집단학살을 자행했다.

이미 임신상태였던 그는 집단학살을 자행하기 직전 몇명의 위안부들과 함께 방공호를 탈출, 산속에 숨어 지내다 며칠후 강가로 나왔다가 중국군 병사들에게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 그는 심문을 받은 후 윈난성도인 쿤밍(昆明)포로수용소로 이송되었고 여기서 1년반 가량 지내다 해방을 맞아 1946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번 조사 때 박 할머니는 그 당시 자기를 구원해준 이정조 노인과 60여년만에 상봉했다.

(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컷뉴스 2004-01-17 16:2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