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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징용자대상 위안부도 1만~3만명”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3-08-05
탄광노동자 1천명당 20~50명…“군·경이 강제동원” 1930년대 말 일제가 강제 연행한 조선인 노무자의 도망 방지와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홋카이도와 기타큐슈 등지의 탄광으로 끌고간 이른바 ‘기업 위안부’가 줄잡아 1만~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정진성 서울대 교수(사회학)가 두 지역에 대한 문헌조사, 당시 탄광 노동자로 일한 조선인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증언조사를 통해 구체화시킨 ‘일제 말 강제동원기의 기업 위안부에 관한 연구’를 보면, 홋카이도의 경우 미쓰이주식회사 스나가와 탄광, 미쓰비시주식회사 비바이 탄광, 홋카이도탄광기선주식회사 유바리 탄광 등에 조선인 요리점 형태로 많은 기업 위안소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기타큐슈에서는 후루가와 미네지 광업소 3곳, 후루가와 오미에 광업소 6곳, 미쓰이 다가와 광업소 최소 3곳 등이 있었다.

공식문서에는 요리점 형태의 위안소 1곳당 1~3명, 4~5명, 5~6명, 강제 연행 노무자 1천명당 20~30명이나 40~50명, 224명당 8명, 651명당 16명 등 탄광별 기업위안부 수가 나와 있다. 조선인 강제 연행 노무자 수를 80만명으로 봤을 때 위안부 수는 적게는 1만명,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연구결과는 한국사회사학회가 최근 발간한 〈사회와 역사〉(문학과지성사/1만원) 제63집에 실려 있다. 정 교수는 “문헌들을 보면 30년대 말 이후 기업 위안부가 일본군·경찰의 깊숙한 개입을 통해 ‘강제동원’됐음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생존한 조선인 노무자들의 증언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언조사에서는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성 노예생활을 한 사례가 발견돼 근로정신대가 기업 위안부로 동원되는 길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나왔다. 조준상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