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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 이제는 '평화'로 말한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3-07-25
'전쟁의 상처', 이제는 '평화'로 말한다.(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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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줘서 고마워."

23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낯선 아랍인의 손을 잡았다. 올해 초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시위를 벌였던 할머니들. 지난 9일 방한한 이라크인 수아드 압둘카림(49·여) 씨를 반갑게 맞았다.

"우리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어. 전쟁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이었지. 심지어 꿈에서조차 그 아픔을 느끼는 우린데 말이야. 잘 왔어." 김순덕 할머니(83)가 밤세워가며 펼쳤던 시위 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압둘카림 씨의 나눔의 집 방문. 전쟁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한국에서 배우고 싶어서였다. 내한기간 동안 남원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과의 대화,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와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국과의 인연은 특별했다. 지난 2월 이라크 전쟁 당시 활동 중인 한국 반전평화팀의 안내와 통역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도 시민단체활동의 현주소를 살펴보기위해서였다.

할머니들을 만나기 전, 압둘카림 씨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부터 관람했다. 역사관에서 위안부 동원과정, 할머니들의 증언 기록과 유품 등을 견학하던 중 압둘카림 씨는 역사적 체험을 위해 복원해놓은 위안소 모형을 지켜보며 한때 심적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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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할머니들에게서 강인함을 느낍니다. 일본 정부에 10년 넘게 보상을 요구한 것도 그 만큼 할머니들이 강인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라크에서 할머니가 '지혜의 상징'인 것처럼, 평화의 몸짓으로 관용을 베푸는 할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는 길을 평화에서 찾았다는 압둘카림 씨. 고국으로 돌아가면 폐허가 된 이라크 땅에 작은 '평화의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청년과 여성,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것이다.

"전쟁을 극복하고 나라를 어떻게 재건할 지 한국의 인상과 경험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사회가 안정되면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시민의 힘으로 복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시간 동안의 방문.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눈빛만으로도 충분했다. 앞마당의 ‘못 다 핀 꽃’이라 불리는 소녀동상. 오늘만큼, 이라크인 압둘카림은 ‘활짝 핀 꽃’이 됐다.

경기도 광주=김철우 기자









전쟁의 아픔을 뛰어 넘어 평화로(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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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여성 수아드 씨, 나눔의 집 할머니 방문

쿠르드족 출신의 저희 할머니가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손녀인 저에게 전해줬듯이 나눔의 집 할머니를 통해 전쟁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지난 23일 오후3시30분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원장 원행스님)을 방문한 이라크 여성 수아드 알 카림(49)의 말이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금방 친해졌다. 나눔의 집 할머니가 벌써 반세기를 넘은 과거에 일본군에게 당했다면, 수아드 씨가 살고 있는 이라크는 지금도 국지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군으로부터 많은 여성이 상처를 입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일본 침략전쟁의 최대희생자인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듣긴 처음”이라고 밝힌 수아드 씨는 “비록 일본이 사죄를 하지 않고 보상을 할려고 하는 것도 모두 할머니들의 강인함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다”며 “일본은 할머니들이 더 이상 돌아가시기 전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아드 씨는 이라크로 돌아가 평화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래서 한국방문 기간 동안 남원 실상사, 산청 간디학교,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여성의 전화연합 등 다양한 단체를 방문해 노하우를 배워간다.

수아드 씨는 “오늘 나눔의 집 할머니들로부터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배웠듯이 다른 곳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라크로 돌아가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한국에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을 이라크에서 펼쳐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아드 씨는 전쟁으로 얼룩진 이라크에 평화도서관을 건립해 평화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자 한다.

지난 21일 수아드 씨의 강연회를 찾아간 나눔의 집 김순덕 할머니가 꽃다발과 함께 나눔의 집으로 초대했으며 그 답례로 방문한 수아드 씨는 10명의 할머니에게 작은 꽃나무를 선물했다. 이에 할머니들은 가만있을 수 없다며 자신이 입을려고 했던 양말과 옷을 주며 다음에 꼭 다시보자며 손을 놓지 않았다.

김순덕 할머니는 “이라크에 돌아가면 전쟁으로 피해를 당한 많은 사람들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밖에 할말이 없다”며 수아드 씨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3시간 여 동안의 짧은 만남은 수아드 씨가 할머니들에게 “이라크에 할머니들이 오시면 멋지게 이라크 구경시켜드릴께요”라며 할머니를 이라크에 초청하자 할머니들은 “우리가 살아 있으면 담에 꼭 한번 가지”라며 환하게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수아드 씨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펼쳐지는 ‘제568차 수요집회’에 동참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침략전쟁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했다.

방한 중인 수아드 씨는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 반전평화팀에서 활동하던 임영신(34)씨의 안내와 통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임 씨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주말 이라크로 돌아갈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