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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중국거주 조선인'위안부'피해자 귀국 !!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3-03-27
중국거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하상숙’, ‘백넙데기’할머니 영구귀국을 환영합니다.

2003년 3월 26일, 중국 거주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인 하상숙, 백넙데기 할머니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였으며, 이번 일은 김원동(상도성결교회)장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하상숙 할머니는 충남 서산이 고향이며 1944년 중국 한구에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취업사기에 속아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가게 되었으며, 백넙데기 할머니의 고향은 전남 화순으로 1939년 만 17세의 나이로, 역시 중국 한구로 강제연행되어 일본군‘위안부’생활을 하였다.
이번 두 할머니의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며, 해외거주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귀국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국적회복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노령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다. 해방 이후 자유를 얻은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이나 북한에서 국적을 취득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과거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밝히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설령 국적을 취득했다고 해도 이후 ‘위안부’ 확정 심사에 통과한 후에야 공식적인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 차원의 생활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영주귀국 신청을 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문제이다. 따라서 현행 국적 회복절차를 최대한 간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거주자를 위한 생활 지원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이번 두 할머니의 귀국을 포함해 모두 6명의 할머니가 중국에서 돌아오셨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 할머니는 10여명에 이른다. 그동안 중국거주 할머니들의 실태를 발굴하고 지원했던 것은 한국정신대연구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눔의 집 등 관련단체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 이였다. 그러나 이런 민간차원의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질 못한다. 실제로 이들을 지원하는 금액의 정도로는 할머니들의 실제적 생활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해외거주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역사의 피해자이며, 국가에 의해 버림받은 사람들 이였음을 상기하고 지금이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되어 해외거주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피해자가 귀국하여 국적 회복과 위안부 확정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의 생활 대책도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인권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일본군‘위안부’문제제기가 우리의 역사에 숨겨진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가해국인 일본정부에 그 책임을 묻는 일이라면, 해외에 방치된 채 잊혀져 가는 이들을 찾아내 그들의 역사를 복원해 내는 이번 일은 일본정부에게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였던 책임을 분명히 하며, 일본정부로 하여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진상규명과 공식적인 사죄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노력에 한국정부가 함께 하지 못한다면 한국정부 역시 인권과 평화라는 대전제 아래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일본군'위안부'역사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대구시민모임, 경남도민모임 통영시민모임, 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부산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