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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첫 공식확인’ 보도 논란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6-07
‘일본군 위안부 첫 공식확인’ 보도 논란

[미디어오늘 2004-06-07 00:00]

[미디어오늘] 지난달 20일 각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군 위안부 임신사진 첫 공식확인’보도가 사실은 4년 전 YTN의 특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 연합뉴스가 관련기사를 처음 보도한 이후 중앙일보와 한겨레 SBS 굿데이 등 각 언론은 21일자에서 “사진과 문서자료, 증언 등이 일치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심지어는 4년 전에 특종을 했던 YTN도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가한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니시노 루미코 대표가 사진과 문서자료, 증언 등이 일치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북한에 생존해 있는 박영심 할머니임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YTN 한원상 기자는 이미 지난 2000년 11월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제작·보도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위안부 관련 자료를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전시한 바 있다. 당시 전시한 자료는 이번에 보도된 박영심 할머니가 위안부로 강제수용됐던 중국 숭산 위안소의 실태와 박 할머니의 신원 등이 수록된 미국신문자료, 일본군 증언집 ‘숭산’, 북한거주 위안부의 증언집 등이다. 당시 한 기자는 나눔의 집에 관련 자료를 전달하면서 자신이 받았던 각종 상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전시에 필요한 제작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또한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의 자료도 지난 2003년 1월 3일 한 기자가 보도했었다. 4년 전 특종이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한 기자는 “지인인 니시노 루미코씨에게 확인한 결과 자신은 ‘처음 확인됐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지난해 11월 중국 위안소 현지조사가 덧붙여진 것 외에 니시노 루미코씨 발표에 새로운 사실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 기자는 “당시 위안부문제 전문가들에게 듣고 기사를 썼던 것”이라며 “YTN 기자가 보도를 했었던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YTN은 21일 아침 방송된 관련보도에 대해 한 기자를 비롯한 여러 기자가 “이미 보도된 내용”이라고 지적했으나 오후까지 계속 방송하는 등 보도 시스템의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YTN 한원상 기자가 제공한 박영심 할머니 자료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제1전시실에 보관중 (2001년 부터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