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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할머니 이옥선씨 "화해 위해선 진정한 사죄가 우선"-동아일보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29
위안부할머니 이옥선씨 "화해 위해선 진정한 사죄가 우선"

“우리가 일본 사람들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의 이옥선(李玉善·76) 할머니가 일본 대학생들에게 던진 첫 마디 말이다.


이씨는 19∼22일 일본 도쿄경제대와 히토쓰바시대에서 일본 대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0년간의 태만(怠慢)-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주제로 증언을 했다.


위안부 출신의 여성이 일본 대학 강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이씨와 동행했던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야즈마 쓰카사(矢嶋宰·33) 연구원은 “이씨의 이 한마디에 강연장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1942년 16세 때 울산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일본군에게 반항을 할 때마다 온갖 폭행을 당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에 일본 대학생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이씨의 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58년 만인 2000년 6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도움으로 조국에 돌아온 뒤 사망신고가 돼 있는 호적 탓에 1년반 만에 국적을 회복한 과정을 설명할 때는 상당수 대학생들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야즈마 연구원은 전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좋은 일도 아닌데 젊은 학생들 앞에서 증언하는 것이 나도 고통스럽다”며 “역사를 무시한 화해와 교류는 있을 수 없는 만큼 젊은 학생들부터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졌으며 한다”고 말했다.


23일 귀국한 이씨는 28일에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으로 나가 12년째 계속되고 있는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위안부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나눔의 집은 다음달 16∼20일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처절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평화투어를 열 예정이다. 평화투어는 독립기념관, 유관순(柳寬順) 생가, 판문점, 서대문형무소 방문과 위안부의 증언 및 자유토론 등으로 꾸며진다.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생은 다음달 10일까지 나눔의 집에 신청하면 된다. 031-768-0064∼5


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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