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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4일 역사관 개관6주년 행사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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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에 수천의 후원자들과 대동주택 회장의 원력에 의해 건립된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이 이제 6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역사관은 일본정부와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산 역사 교육과 교훈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과거의 한 서린 아픔을 회상하며 그린 그림 전시회와 피해자할머니 증언회를 수차례 미국, 일본에서 개최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역사관은 국내보다도 일본을 비롯한 미국, 유렵 등 국가들에게 더 알려져 외국방문객들이 더 많이 찾는 국내 유일의 국제적인 인권테마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양심적 지식인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하여 사과나 배상 등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역사교과서에서 이 문제를 삭제하는 몰 역사적이며 반인류적인 행위를 보여 왔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 계시고 생생한 자료들이 완벽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회피하고 왜곡하고 있는데 대하여 참으로 통탄스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지난 6월 30일 ‘못다핀 꽃’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순덕 할머니가 타계하시고 오늘 49재를 맞이하였습니다. 참으로 고통 속에 살다간 그 일생을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고 김순덕 할머니는 나눔의 집이 생긴 이래 맨 먼저 입소하여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여론화 국제화하는데 중요한 피해자 증언을 활발히 해왔으며, 항상 동분서주하면서도 동료할머니들의 모범이 되어오셨습니다.

또한 평생을 고통 속에 사시면서도 내방객들과 청소년들에게 역사관과 민족의식을 심어주는 강연을 수도 없이 하시며,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는 따뜻한 웃음과 넉넉한 마음으로 대해주는 인자한 모습은 진실로 이 땅의 전형적인 어머니, 할머니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귀결짓지 못하고 세연을 마감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오늘 이렇게 역사관 개관 6주년을 기념하고 고 김순덕 할머니 49재를 맞아 추모의 마음을 모아 이렇게 다채로운 행사를 가지게 되니 일본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죄를 받아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우리의 비원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데 더욱 진력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개관 6주년을 맞이하여 역사관이 산 역사 교육과 교훈의 장으로 더욱더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되고,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이룬 유지를 받들어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데 심기일전의 촉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고 김순덕 할머니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2004. 8. 15.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장 송월주